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에서 호른을 연주중인 손승용입니다.
저는 클래식, 뮤지컬, K팝, 트롯트, 방송, 콘서트, 녹음, 대학강의등 다방면에서 활동중입니다
저에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특이한 제 이력을 소개해달라고 하셔서 처음엔 몹시 당황했습니다. 음악에 장르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호른을 연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연주하는게 좋아서 지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오케스트라에서 직장생활 하는 것도 좋지만 제 성격에 한곳에서 오래 일하는게 쉽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부끄럽지만 전 슈트보다 후드티를 좋아해서 최대한 정장이나 턱시도 입을 일을 피하다 보니 그런것도 있구요. ㅎㅎ
11살때 처음 초등학교 오케스트라에서 호른을 시작했어요.
오보에, 클라리넷, 트럼펫, 호른 중에서 오래 고민했었는데 호른이 제일 멋있어보였어요~~!^^ (오보에나 클라리넷은 악보가 너무 어려워 보였고 트럼펫은 쉬는 마디 카운팅이 많아서…..ㅎㅎㅎㅎ)
부산예술고등학교 때부터 부산시립교향악단 수석 최영진 선생님께 사사받으며 본격적으로 전공으로 공부했어요. 저를 많이 아껴주시고 이뻐해주시고 잘한다고 칭찬을 엄청 해주신 선생님이셨죠. 모든 생각이 자유롭고 쿨한 멋짐은 선생님의 영향이 컸어요.^^
그리고 Queen 음악에 빠져있는 친구가 음반을 들려줬고 그때부터 클래식도 좋았지만 팝이나 뮤지컬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국의 대학 입시가 워낙 치열하다보니 하루 10시간 넘게 악기를 불었어요. 무식하게 연습 했던것 같은데 그래도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마이크 하크로우 교수님께 배우면서 참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기본기가 약했던 제게 주법부터 새로운 도전, 연주자의 자세 등…
친구처럼 즐겁게 재밌게 제 악기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교수님이죠~^^
호른 앙상블을 통해 여러 음악을 재밌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가 대학 4학년때 우연하게 학교 조교실을 통해 뮤지컬 호른 연주 섭외가 들어왔어요. 그때만해도 한국 뮤지컬 시장이 커지기 전이라서 호른 연주자를 구하는게 어려웠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첫 뮤지컬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작품은 "토미"라는 작품이었어요. 클래식과는 다른 화려함에 푹 빠져 버렸죠.
그러다가 뮤지컬 일을 하느라 학교 오케스트라에 불참석해서 F학점받고 한학기 더 다니기도 했어요.^^ 아마 한국예술종합학교 오케스트라 F학점은 제가 최초일것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졸업을 하고 서울대 대학원을 갔어요.
그때도 뮤지컬을 하고 있었죠.
대학원때 서울대학교 오케스트라의 독일과 미국 투어가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카네기 홀에서 연주였어요. 꿈에 그리던 브로드웨이를 직접 가볼 기회였기에 오디션을 봐서 투어연주를 가게되었습니다.
독일 투어가 끝나고 미국 뉴욕에 연주하러 갔어요…
스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 를 연주했는데 제 머리 속에는 온통 브로드웨이 생각뿐이었죠.
브로드웨이에 가보니 제가 이미 했던 작품들과 너무 하고 싶은 작품들이 가득했고 도시 전체의 화려한 매력에 더 빠져버렸어요.
뮤지컬의 여러장르의 음악이 제가 지치지 않고 즐겁고 새롭게 느끼게해줘서 지금까지 24년째 연주를 해온거 같아요.
재미 있었던 일, 아찔했던 일, 슬픈 일..
항상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할 수 있다는건 재밌지만 공부할게 많은 일이기도 합니다.
모든 연주를 클래식처럼 하면 그 음악의 맛이 안나기 때문이죠.
트럼펫처럼 불기도 하고 혹은 트롬본이나 튜바처럼, 세션은 빅밴드 처럼..
클래식처럼, 재즈처럼, 팝처럼, 힙합처럼, 트롯트처럼, 한국전통음악처럼, 오페라처럼…
이런것들이 큰 매력인 것 같아요.
지방 공연을 3달동안 하고 돌아와서 집 비밀번호가 기억이 안나서 고생했던 일,
투어팀 외국인 연주자들과 몇달간 함께 공연했던 일,
심하게 아픈날 데푸티 연주자가 스케줄이 겹쳐서 힘들게 연주했던 일,
지방공연때 매일 파티하다가 몸무게가 10kg이상 쪘던 일,
악기가 문제가 생겼는데 주변에 친구가 악기 빌려준 일 등등…
너무나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그렇게 인연이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지킬앤하이드, 미스사이공, 레미제라블, 위키드, 아이다, 아가씨와건달들, 맨오브라만차, 젠틀맨스가이드 등...
벌써 23년째 뮤지컬에서 연주를 하고 있네요..
코로나 펜데믹을 제외하고 거의 매달 뮤지컬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공연 횟수로는 최소 1주일에 8회 공연을 하니까..
지금 까지 2년에 1년은 연주했다고 최소한으로 계산하면….
주8(회)x52(주)x(24년의 반 12년)=4992회
뮤지컬 공연만 24년간 최소한으로만 잡아도 5천회 이상 공연을 했네요…ㅋㅋㅋ
뮤지컬 공연을 하면서 많은 연주자들을 알게 되었어요.
클래식 악기 연주자가 드럼, 베이스 기타, 일렉 트릭 기타, 키보드 등 실용음악 친구들을 만나는건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었는데
덕분에 방송이나 k-pop 콘서트, 영화음악 녹음, 광고음악 녹음등 특이한 이력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클래식 연주와 실용음악 연주의 차이를 좁힐수 있는 공부가 되었고 관심있는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그렇게 한국에서 유일한 프렌치 호른 세션 연주자로 연주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오페라의 유령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비시즌에는 클래식 연주도 게스트로 꼭 연주하는데 그 이유는 섬세한 연주를 하기위해서 입니다.
세션이나 뮤지컬 음악만 연주하면 부드러운 음색이 약해져서 점점 센 음색 소리가 나기 때문에 공부하는 마음으로 자주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서울시립교향악단 등...에서 클래식 연주를 하고 있죠.
특이한 연주를 많이 하고 자주하게 된건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고 호른이라는 악기의 매력을 잘 어필해서 였다고 생각합니다.
씨티팝이라는 장르의 음악으로 개인 솔로 음반을 녹음하고 발매하면서 콘서트나 방송에 섭외가 늘어났어요.
요즘 유튜브나 인스타 등 sns에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는 연주자들을 보면서 다음 목표로 저도 유튜브를 준비중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장르의 도전, 호른의 인프라를 늘리고자 하는 마음이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길 바랍니다.